▒▒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아우에게 (10.02.14)-월출산 온천행

2010.02.15 23:57

조창익 조회 수:525

2010.02.14.일.

온천행

오늘은 설날, 차례를 지내고 온천행을 택했다.
어머님께선 왼쪽 다리가 저리시다. 뇌수술 이후 아직 완치되지 않으셨다. 통증을 호소하신다. 가까운 한의원에서 침술과 뜸, 한방치료를 받고 있지만 완전하지 않다. 부모님과 넷째 가족이랑 함께 도착한 영암월출온천. 두 시간 남짓 온천욕을 즐겼다. 아버님의 굽은 등을 밀어드리는 넷째의 모습이 보기에 좋다. 부모님과 함께 따뜻한 온천을 드나들 수 있어서 참 좋다. 자꾸 안아드리고 싶다. 평생을 고생만 해 오신 우리 부모. 아버님의 지리산 이야기는 피비린내 나듯 생생하다. 입이 가벼운 어떤 할머니의 입에 방아쇠를 당겨버린 자들이 있었다. 밤에는 파르티잔이 낮에는 군경이 주민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뒤흔들었다. 자신이 죽어 묻힐 구덩이를 파고 총살당한 사람들에 대한 상상은 아무리 잠재워도 끔찍하다. 해방 전후사의 잔혹함이 정제되어 되살아오는 듯한 오늘날, 이데올로기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다녀와서 복분자 몇 잔씩을 나누어 마시고 오수를 즐겼다. 더없이 느긋하고 행복하다. 세째, 넷째 가족들이 돌아갔다. 아이들이 가버리니 집안이 휑하다. 집안청소를 하고 또 다른 저녁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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