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에게 (09.10.05) - 어떤 회상2009.10.06 02:23 2009. 10. 05 월요일. 맑음 소망스런 인연의 이름으로 -고진형 선생님께- 인연의 거울을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회자정리를 되새기고 거자필반을 노래하면서 회억의 강물 위에 가만히 몸을 뉘어봅니다. 한 스무해 남짓 실존과 지향을 공유하고 싶었지요 격동의 세월 격변의 역사 교육, 노동, 운동 - 깨치고 나아가고 거듭나고 보수와 혁신 그 틈바구니 원칙과 변용, 그 간발의 차이 비합법과 제도권 투쟁, 암수 한몸의 모순된 싸움 조직의 이름으로 우직하게 합법 공간 활용 투쟁의 이름으로 지혜롭게 결절지점과 변곡점, 냉온의 점이지대에 서서 아노미적 생태의 질곡을 당신은 천부의 낭만으로 넘어서곤 했습니다. 당신의 말 한마디에 동지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던 세월 기억합니다. 가슴을 촉촉이 적셨던 시대의 언어들이 기억납니다. 당신은 그렇게 한 시대를 풍복하게 걸어오셨습니다. 이제 육십개 성상을 넘어서는 당신 아름다운 지양을 위한 당신의 새로운 지향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좌충 우돌의 아이들과 무지개 빛 생명의 쉼터 일구는 당신의 손길에 감사드립니다. 궤도 이탈과 반복된 일탈의 종착역 대안의 교육 그 공간에서 행복교육을 위한 당신의 잰걸음을 찬양합니다. 영산성지 교육의 성지에서 교육혁명, 인간혁명 꿈꾸는 당신 1. 아침마다 봉긋이 웃고 있던 백일홍이 졌다. 추석이 지나자 꽃이 졌다. 1. 남도 택시동지들은 선전전에 나섰다. 주민을 향해 여론을 형성해내는 것. 중요한 압박수단. 어차피 장기전. 내일은 돈 받고 세차하게 만든 사용주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오늘은 고소장을 작성중이다. 1. 이주외국인센터 김숙 소장 면담 어떤 사례 하나, 어느 이주노동자가 영암 00 농원에 취직했다. 사용주의 요구에 의해 평일은 물론 휴일에도 일을 했다. 상당기간동안 같은 일이 반복되었다. 하지만 특별한 보상은 없었다. 휴일근무수당, 초과근무수당, 특근수당 한 푼도 없다.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 근로기준법이 그렇고 사법부의 판단이 그렇다는 것이다. 현행법의 한계다. 이대로 둘 것인가? 대법, 헌법재판소까지 가서라도 법의 변경을 유도해야겠다. 먼저 사례를 차분하게 보고서로 정리해야겠다. 김 소장의 저간의 문서를 상세하게 살펴봐야겠다. 법은 상식이 아닌가? 근로기준법 63조 제63조 (적용의 제외) 이 장과 제5장에서 정한 근로시간, 휴게와 휴일에 관한 규정은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근로자에 대하여는 적용하지 아니한다. 1. 토지의 경작·개간, 식물의 재식(栽植)·재배·채취 사업, 그 밖의 농림 사업 2. 동물의 사육, 수산 동식물의 채포(採捕)·양식 사업, 그 밖의 축산, 양잠, 수산 사업 3. 감시(監視) 또는 단속적(斷續的)으로 근로에 종사하는 자로서 사용자가 노동부장관의 승인을 받은 자 4.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업무에 종사하는 근로자 1. 고진형 선생이 목포에서 광주로 이사를 하신다. 이삿짐을 싸고 있는 그와 서너 시간 담소를 즐겼다. 특유의 친화력, 낭만과 여유, 겸손한 그의 품성은 언제나 주위를 넉넉하게 만들었었다. 교육자로서, 교육운동가로서 마지막 교단 생활, 영광에서 마치신다. 영산성지고 초빙 학교장으로서 앞으로 2년간 근무를 할 것이다.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학생들을 위한 시설투자유치, 교사들을 위한 주차장 건립 등 벌써 많은 일들을 하셨다. 체육관 건립을 위하여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시겠다고 하신다. 이사를 한다하니 한 아파트 옆 동에 살면서 살아온 지난 15년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더 거슬러 올라가 보면 그와 만난 이래 20년도 넘는 세월이 순식간에 흘러가 버렸다. 하고 많은 사연들이 우리의 뒤에 깔려있다. 80년대 말, 무안 시절, 해직의 공간 속에서, 지부 집행부, 목포교도소 투옥 생활, 교육위원 선거, 교육감 선거 등 선거공간과 교육위원 활동기간 속에서 정책생산활동, 질의서 작성, 전남교육연구소 건설, 학교복귀 ---. 교육노동운동, 무엇이 가고 무엇이 남는가? 삶이란 어찌해야 하는가? 그가 내게 남긴 선물은 예쁜 함에 담긴 작은 벼루세트, 고마운 맘으로 받아들고 왔다. 내 작은 선물은 국화차. 그의 앞길에 건강과 무운을 빌었다. 부디 강건하시라. 댓글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