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2009.12.23. 수. 맑음

소위 다국적 자본

대불산단-
창백한 바람 분다.

먹튀,
초국적 자본
영육 빨아먹는
흡혈자본

축적의 위기
노동에 전가

단협해지,
징계는
냉혈한들의 일상

타겟은
노동3권의 딜리트
무장해제

전근대적 노무관리
모범은 M
보통은 B
불량은 N(not)

참 기막힌 국제 조어로다.

평화는
저항으로 지탱되는 법
어찌 앉아만 있겠는가

피를 토해야  
피를 뺏기지 않는 법

창백한 노동이
더 이상
창백한 깃발로
남지 않기 위해서

오늘도
대불공단 핏빛 하늘에
솟구치는
노동의 함성


-보워터코리아 기자회견, 집회투쟁

피를 토하듯 동지들은 말하고 있었다. 금속 광주전남지부장, 사회자인 지부 조직부장, 지회 조직부장, 특히 보워터코리아 지회 정 지회장은 초췌한 얼굴로 절규하고 있었다. 강철처럼 강단진 언어들. 핏방울이 튀긴다. 140여 조합원 중 24명의 조직집행부 징계, 단협해지, 사생활 감시-. 전근대적 노무관리, 살떨리는 노조파괴공작-. 미국자본의 본질인가.

수십명의 대우캐리어동지들이 해고 투쟁의 와중에 버스를 대여하여 이곳까지 연대투쟁현장에 나타났다. 거룩한 연대다. 자신의 해고 위협 앞에서 다른 직종 다른 장소에서 내딛는 연대의 깃발. 금속광전지부, 서남지역지회 등이 힘있게 결합하였다. 집회 도중에도 화물차량들이 끊임없이 드나들고 있다. 저 차들이 멈추어선다면, 천막을 치고 통행을 막고 막다른 투쟁을 전개한다면 미국자본의 횡포를 막아낼 수 있을까? 힘없는 노동자들의 살 길은 무엇인가? 하나밖에 없다.
단결하여 투쟁하고 투쟁하여 쟁취하자! 보워터 지회조직부장이 힘주어 말하는 경구다. 백번 맞는 말이다.

-택시 동지들과 하룻 저녁
2009 택시노동자 한마당 . 우 위원장과 조합원 동지들의 반가운 얼굴이 보인다. 청산농원 식당에서 송년회 모임을 가졌다. 밤이 늦도록 술도 마시고 담소를 즐겼다. 자정이 훨씬 넘어서야 대리운전을 통해 집에 넘어올 수 있었다. 흉금을 털어놓고 듣는 이야기는 가슴에 와 닿는다. 2300원 짜리 인생이라며 자학을 넘어 자긍심으로 가득찬 동지. 많다.

-축제
학생자치회 아이들이 저녁 늦게까지 내일 있을 '송년한마당 행사' 기획, 진행까지 한다 자부심으로 가득차 있다. 교사는 아이들 속에서 노동해야 힘이 난다. 물품 사러 나온다고 차를 대기시켜놓고 아이들을 문방구까지 실어다주었다. 6명이 한 조다. 무대가 그럴듯하다. 아이들 세계는 알다가도 잘 모른다. 어수선한데 모든 일이 순조롭다. 질서가 물흐르듯 하다. 아이들 숲속에서 오늘 행복했다. 비록 점심도 거르고 저녁도 제 때하지 못했지만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집에 들어오니 새벽 2시가 넘어섰다. 이제 곧 3시다. 택시동지들과의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 동지들은 오늘 작은 전투에서 패했다. 택시 노동자들의 처지를 알리 없는 교수 나부랭이가 사측의 손을 들어주었다. 부당노동행위 세차 건 관련하여 지노위에서 불리하게 결과가 나왔다고 노무사가 전해왔다. 우 위원장은 창백한 얼굴로 새벽을 맞이하고 있었다. 울컥 눈물이 쏟아질 뻔 했다. 이 동지, 저 동지들 와서 내 손을 잡고 서로 격려하고 위로받고 있는 장면이 오래토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3 아우에게 (10.02.15)-부모님과 남도 답사 file 조창익 2010.02.17 520
» 아우에게 (09.12.23) - 보워터코리아 자본, 미국자본 조창익 2009.12.24 521
361 아우에게 (09.10.16) - 노동부 방문, 지청장 면담 조창익 2009.10.17 522
360 아우에게 (09.11.25)-단협 해지 쓰나미 file 조창익 2009.11.25 522
359 아우에게 (09.09.26) - 유구무언 조창익 2009.09.27 523
358 아우에게 (09.10.23) - 별빛 고운 밤에 조창익 2009.10.24 523
357 아우에게 (09.11.23) - 단상 조창익 2009.11.24 523
356 아우에게(2010.03.12) - 세월이 하 수상하니 조창익 2010.03.14 523
355 아우에게 (09.08.31) - 8월을 보내며 조창익 2009.09.01 524
354 아우에게 (09.09.09) - 시지프스 조창익 2009.09.10 524
353 아우에게 (09.09.17)-행복한 운동을 위하여 조창익 2009.09.18 524
352 아우에게 (09.09.18)-용산의 눈물, 목포의 눈물 조창익 2009.09.19 524
351 아우에게 (09.10.05) - 어떤 회상 조창익 2009.10.06 524
350 아우게게 2010.03.25 - 가르친다는 것, 다만 희망을 노래하는 것 file 조창익 2010.03.26 524
349 아우에게 (10.01.04)-망월동 신년 새출발 -합동 시무식 file 조창익 2010.01.05 525
348 아우에게(2010.03.04)-'노동조합 간부'라는 이름의 전차 조창익 2010.03.05 525
347 아우에게 (09.08.25) - 깃발 조창익 2009.08.26 526
346 아우에게 (09.09.30) - 아리랑 고개 2009-1 조창익 2009.10.01 526
345 아우에게 (09.11.27) - 파업의 깃발 그리고 - file 조창익 2009.11.28 526
344 아우에게 (09.09.11) - 땅끝에서 다시 올리는 봉화 조창익 2009.09.11 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