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에게 (10.01.14.)-1인 시위2010.01.15 02:33 2010.01.14.목. 눈뚝. 1인 시위 폭설이 그친 오후녘 우리는 오늘도 1인 시위를 합니다. 생경하고 뜨악한 저 눈길 이젠 익숙합니다. 내 한 번의 시선은 한 장의 신문 내 한 번의 시선은 한 편의 노래 시민들과 간절하게 눈을 맞추려합니다. 내가 든 손 간판 보이시나요? 진실이 보이시나요? 부당해고- 노조파괴- 민주말살- 생존박탈- 제발 철도노동자들의 애환을 함께 느껴주세요 제발 우리 노동자들의 설움을 이해해주세요 화인처럼 가슴에 매단 입간판 당신의 시각교정을 위해 기꺼이 망부석 되겠습니다. 종내 함께 만들어갈 후천개벽 그 날 위해 천년이고 만년이고 여기 이렇게 서 있겠습니다. -오늘도 철도 1인 시위는 계속된다. 민주노총 당번일이다. 오후 1시 40분경. 목포역. 윤부식 국장이 철도노조사무실에 들러 피켓을 가지고 오는 동안, 나는 역전 식당에서 후딱 국밥 한 그릇을 시켜 먹었다. 2시. 우리는 1인 시위에 들어갔다. 취객인 듯한 어떤 이가 다가와 이렇게 말한다. '배부른 소리 하네!' 40대 쯤으로 보이는 그가 서너차례 비꼬듯 말을 계속해서 내가 눈을 맞추고 '이보시오. 부당하게 해고된 사람들이 있는데 뭐가 배부른 소리야!' 언성을 높이니 슬슬 꽁무니를 빼고 달아나버렸다. 내 보기에 그는 일정한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랬다. 격차는 더욱 심화되어가고 있고 정치사회적 억압이 자신의 존재를 배반하는 의식을 강화시켜가고 있는 것이다. 노예적 의식으로 오염되어 조중동 이데올로기의 첨병으로 나서는 사람들. 분노의 방향을 바꿔내야 한다. 숱한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지만 철도투쟁의 의미를 아는 이는 적다. 오늘도 평조합원에 대한 징계가 진행되고 있다. 대전역에는 전국철도노동자대회가 열렸다. 탄압에 맞서 끈질긴 저항을 결의하였다. 아주 힘들터인데 장한 결의를 하였다. 말할 것도 없이 공사와 정권은 민주노조의 기반을 와해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업 이후 파면 해임 등 중징계와 더불어 100억 손배소와 같은 상상을 초월하는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 철도 등 공공영역의 노조들을 무너뜨리고 나면 단계적으로 확장해서 결국 민주노총을 불법화하는 속셈을 숨기지 않고 있다. 노동 3권의 부정. 노동운동은 일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여기서 무너지면 당분간 미래가 암담하다. 현장의 연대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해지고 있다. 투쟁이 아니면 돌파할 수 없다.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의료원에 들렀다. 579호. 지난 6일 보건의료노조 연수 끝나고 돌아오는 길, 서 지부장의 교통사고. 지산부대 인근에서 빙판에서 빙그르르 돌면서 중앙분리대 충돌로 폐차하고 목, 허리 부상으로 입원 중이다. 목이 자유롭지 못하여 깁스하고 있다. 부지부장직과 지부 집행부 내 줄 것을 요청하였다.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강진의료원 10억원 내려 온 것. 원장이 체불임금 해결하려하지 않고 은행에 예탁해놓았다는 소식. 충격이다. -조명준 형님께서 터키 다녀오셔서 전화를 하셨다. 자그마한 선물을 준비하셨다고 그리고 한글 프로그램 깔아달라고 하신다. 금명간에 들르겠다고 했다. 여행을 하실 여유가 있으시니 보기에도 좋고 내 기분도 좋다. -최진호 신랑은 제주-광주-거제를 거쳐 오늘은 영덕에 가 있다. 목소리가 밝다. 축하할 일이다. 댓글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