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영모묘원' 가기 전

2006.03.10 12:47

굴비 조회 수:976

'영모묘원' 가기 전


오셨군요 !
당신이 살았던 집에...

한바퀴 돌고 돌아
하나도 빠짐없이 갖고 가시렵니까?
남은사람 외롭지 않게
손길 닿는 곳마다
어루만져 주고 가세요

들렸지요?
학교 들녘 가득히 울려 퍼지던
트럼펫 소리...
당신이 듣지 못할까봐 조바심이 났읍니다.

보였나요?
당신 뒤를 따르던 그 많은 사람들......
당신이 못 볼까봐 논실마을학교 곳곳에 있었는데......

들으셨나요?
'당신은 사랑받기위해 태어난 사람....'
목놓아 울며 부르던 이주여성들의 노래소리......
알 수 없었던 이들의 행동을
당신이 쓴 글을 읽고서야 이해했읍니다.

아셨나요?
당신을 보내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마음을...
차라리 절규라고 할까요......

그 곳은 어떠세요..
따뜻한 곳인가요?
항상 입던 잠바는 갖고 가셨지요?
밥은 괜찮아요?
굶지는 않으시지요?

눈 많이 안 오는 곳이고요?
당연히 제설차도 없겠지요?

...... ...... ......

오늘따라 당신이 간절합니다.


'06.03.05.      아침 2시30분...


용화가 영정을 들고있는 사진을 보고서

屈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