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간만에들러봅니다

2006.10.14 22:02

한심이태산 조회 수:1004

숨이 턱까지 찼지만 첫 해외나들이(쥬빌리사우스)를 계기로 쉴 수 있겠지 생각하고 젖먹던 힘까지 다 했는데 무기한 연기되더니, 그나마 황금추석연휴를 위안으로 달려왔는데, 전북도청미화투쟁을 아직 마무리한 죄로 황금연휴를 헌납하고 댕글댕글 보름달을 천막에서 바라보았습니다.
뫔의 기력이 다했는지 영 시들시들 힘을 못쓰고 있습니다.
오늘은 사람들과의 기분좋은 만남을 뒤로 한 채 휴식을 취하려 했건만
갑자기 부모님의 기습방문 및 일정에...
막무가내식 확인사살까지...
등을 보이고 쫒겨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런 준비없이 나와서
혼자 시내도 정처없이 다녀보고 교보문고도 가서 책도 들춰보고...
어디에도 양손 벌리고 받아줄 사람은 없고...
결국에는 노조사무실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분한 마음에 또 소주 한병을 깠습니다.
싸이트 기웃기웃하다가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딴 싸이트에는 워낙 엄중한 시기라 글을 올리기가 그렇고...
그나마... 술기운 빌어 이렇게 편하게 맘을 터놓습니다.
군대가 나에게 가르쳐준 것 중 지금까지 유일하게 맘에 간직하고 있는
"피할 수 없는 고통은 즐겨라."
비교적 잘 해왔지만, 이미 그로기 직전의 상태에서
하지만, 나에게 덤비는 모든 고통을 정면으로 맞고 즐겨야 하는 것인지?
피해야 하는 것인지?
하지만, 어떤 것을 선택하든 모든 것을 감내해야 하는 게 혼자라는 것은 변하지 않겠지요.
형이 살아있었을 때도 이런 고민들을 들어주고 대담할 여유는 몇 번 없었는데요.
그나마, 형을 찾는 맘 이해하시겠죠?
우리에게는 함께 한 시간만큼 추억이 쌓였고...
그 추억은 나쁜 기억은 걸러내기 때문이죠.
벌써 10시가 넘었네요.
주머니에는 버스비밖에 안남았는데..
술도 깰 겸 걸어갈까... 버스타고 갈까...
에이시, 고민할 가치도 없는 것들이 왜 항상 내 머릿 속에는 떠오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