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아우에게 (10.01.11.)-마이더스의 손

2010.01.12 09:35

조창익 조회 수:532



2010.01.11. 월. 흐림

마이더스의 손

그의 손은 기득권을 지키는 마이더스의 손
그의 손은 재벌을 지키는 마이더스의 손
그의 손은 부자를 지키는 마이더스의 손
그의 손은 자본 계급의 이익을 가장
철두철미하게 지켜내는 마이더스의 손

가난한 이들의 주머니를 털어 부자에게로 보내는 손
강둑을 막아 그의 친구 토건업자의 주머니를 채우는 손
민주주의는 온데 간데 없고 독재가 판치는 세상으로 만드는 손
약속을 허물어 불신 세상으로
공공성을 허물어 사영화로
긍정을 부정으로
균형을 편파와 격차로
생존을 외치는 백성을 불태워 죽이는 저주의 손
희망을 절망으로 떨어뜨리는 죄악의 손
극단의 저항을 불러일으키는 파괴의 손

그리하여 종내
스스로 목숨줄 끊어내는
자멸의 손

-가관이다. 세종시 발표를 하고 있는 국무총리의 순진을 가장한 얼굴에 침이라도 뱉어주고 싶은 마음이다. 꼭두각시 노릇이 아니라 이제 신념으로 가득찬 자본의 첨병으로 무장한 사람. 그들의 손은 가히 마이더스의 손. 손 대는 곳마다 부자들의 뱃속을 채운다. 격차가 극대화된다. 지역, 계층, 계급의 격차의 심화. 대립은 격화되고 저항은 극단화되고. 그들이 걷고 있는 길이 과연 영원할까. 자멸의 숲으로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렇게 막무가내로 가다가는.

-오후 2시, 철도 1인 시위, 서둘러 목포역으로 나갔다. 오늘은 민중연대 조영규 집행위원장 차례다. 지난 번 입간판을 내가 가지고 있어서 전달해주어야 한다. 그는 여느 때처럼 등에 배낭을 매고 날 기다리고 있었다. 옆에는 김용철, 김지용 동지가 선전지를 나누어주고 있었다. 시민들은 바쁜 발걸음으로 역사를 드나들고 있고 철도동지들은 시민들과 눈을 마주치기 위해 애썼다. 조영규 동지가 일인시위에 들어가고 잠시 후 나는 돌아왔다.
우리는 내일 기자회견을 가지기로 했다. 기자회견 주요내용을 이렇게 잡아서 보도자료를 냈다.

1. 기자회견 주요 내용
◦ 노조 탄압 중단 촉구
- 154명의 노조 간부에 대한 파면, 해임 및 파업 참가 조합원에 대한 대량 징계 중단을 촉구. 헌법과 노동관계법에 보장된 쟁의권을 무시한 공사의 징계권 남발은 노동조합을 탄압해 무력화시키기 위한 것임
- 노조의 쟁의를 업무방해로 처벌하고 이를 근거로 한 손해배상 청구는 노동조합 죽이기에 다름 아니다. 특히 대법원 결정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파업 종료 후 노조의 상환에 대한 협의 요구마저 무시한 즉각적인 조합비 압류 시행은 노동조합의 활동을 완전히 무력화시키겠다는 것이다.

◦ 파업유도 철도공사 허준영 사장 구속, 파업 유도 국정조사 촉구
- 철도 파업을 유도한 허준영 사장구속과 철도공사의 파업 유도 의혹을 국정조사를 통해 분명히 밝힐 것을 촉구함.
- 철도공사는 단체협약 개정문제를 두고 노조와 협상 중에 일방적으로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했고, 이에 반발해 철도노조가 파업에 돌입하자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파업으로 몰아붙임. 또한 이명박 대통령의 강경 대응 지시 이후 검찰과 경찰은 철도노조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철도노조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집행부 검거에 나섰으며 철도공사는 일체의 교섭을 거부함. 또한 현장복귀의 대량징계, 손배 압류, 노조탈퇴 종용 등 노조 말살 음모를 진행하고 있음

-어머니를 산속 대나무골로 모셔다드리고 왔다. 외갓집 형이 소나무 묘목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는 얘기, 매실 나무 과실이 굵은 놈으로 새로 심자는 이야기, 모과나무도 심자는 이야기, 석류나무 한 그루가 잘 자라고 있다는 이야기, 대봉 감나무 심은지 2년 되었는데 알이 제법 토실토실하게 잘 열렸다는 이야기, 오늘은 나무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아버지께서는 메주를 방에서 꺼내어 처마밑에 주렁 주렁 달아놓으셨다. 메주를 달라는 사람이 많아서 올해는 마흔 되나 담갔다고 하신다. 고랭지에서는 배추도 무도 콩도 온통 무공해다. 산속 공기는 언제나 맑고 좋다. 어머니 회복이 빠른 것도 이곳 공기 덕일지도 모르겠다. 온돌 방 아궁이에는 장작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며칠 동안 도시 아파트에 계셨던 아버지께서는 답답하다고 금방 돌아와 버리셨다. 어머니께서는 기어코 올해 햅쌀을 네 가마나 차에 싣고 가라하신다. 집에 도착하니 벌써 어두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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