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2010.01.26.화.맑음.

운동의 법칙

정치경제학이 가르치길 운동에는 법칙이 있다고 했다.
변증의 법칙
대립물 투쟁과 통일, 양질-질양 전화, 부정의 부정
뉴튼도 관성의 법칙이니 가속도니 작용반작용이니 하는 운동의 법칙을 [발견]했지만

내 보기에 현단계 운동에서 법칙이란 만들어가는 것이다.
지도부는 희생을 각오하라는 법칙
내 것 다 내놓으라는 법칙
다 떨구어내라는 법칙
목숨을 내놓으라는 법칙
그렇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는 법칙
그래야 작은 사업장도 이기고
지역도 이기고
산별도 이기고
결국 나도 극복할 수 있다는 법칙

요즘 느낀다.
운동이란 머리를 쥐어짜서 하는 게 아니라
머리를 내놓고 하는 것이다.
내 머리가 아니라고 던져놓고 하는 게다.
그래야 앞서 책임지겠다는 자세다.
겁나는 소리다.
근데 맞는 소리다.
그래야 한다.
이것이 법칙이다.
쪽수가 준다고 걱정 말라.
오히려 그런 사람이 늘고 있다.
결코 줄지 않는다.
줄어들 수 없다.
이것이 법칙이다.
나는 이 법칙을 믿는다.
이것이 노동과 역사의 합법칙적 발전경로다.

-<근조> 어제 또 한명의 노동자가 조선소에서 사망했다. 산재사고다. 사인이 불명확하다. 용접공 두명과 사상공 두명이 함께 밀폐된 곳에서 일하다가 사상공 한명은 입구 쪽에서 또 한명은 안쪽에서 쓰러졌다. 입구 쪽 노동자는 발견되어 옮겨졌는데 안쪽 노동자는 발견하지 못하여 사망에 이르른 사건이다. 진상규명이 되지 않고 있다. 용접공 두명은 무사하다. 삼호중공업 집행부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대불공단에 노동자의 피가 마를 날이 없다.

-삼호종합복지관, 영암군지부 2기 1년차 정기대대가 열렸다. 장법린 삼호중공업 지회장이 지부장으로 신환종 공무원노조지부장이 17명 대의원 전원의 찬성으로 사무국장으로 선출되었다. 회계감사에는 김하준 KC위원장, 장문규 금속서남지역지회장이 선출되었다. 전국 군단위 노동조합지부가 해남과 영암이 유일한데 그 중 영암이 3천명이 넘어서는 조합원을 포괄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노조만 해서 2510명. 공무원이 510명, 전교조가 210명 금속보워터지회가 147명, KC노조가 118명, 금속서남지회 85명, 건설기계 영암지회 36명, 사회보험 6명, 현대차판매 7명 제오빌더 27명 등 9개 조합이 가입되어 있고 삼호가 그 중심에 서있다. 대불공단 노동조합 운동이 주목받고 있다.

대공장 노조인 삼호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동지들의 발걸음이 건강하다. 류성일 사무장은 내게 말하길, 지난 12월 집행부 출범 이후 3일 빼고 새벽 6시에 출근하고 늦은 밤에 퇴근해왔다. 민원도 산적해있고 사업도 산더미처럼 몰려온다. 말 그대로 눈코뜰새없이 사업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대기업노조의 눈길이 사내하청 비정규직을 포괄하고 공단 전체의 문제를 껴안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기대해볼 일이다.


--영암 대대가 끝나고 목포로 건너왔다. 전남본부 장옥기 본부장과 문병관 해남지부장, 김채환 건설기계 지회장과 함께 목포버스터미널 옆 선술집에서 밤 11시까지 담소했다. 세분은 모두 건설기계 덤프기사 출신으로 유대감이 컸다. 건설기계현장에서 노동운동을 펼치면서 새 세상을 향한 포부가 남다르신 분들이다. 동지애가 깊어지고 있다.

장 본부장은 내일 있을 건설기계 회의 일정이 있어서 광주행 버스를 타셨다. 그에게 따스한 캔커피 한개를 사서 드렸다. 그의 맑은 눈빛은 노동해방 세상을 향한 열정으로 가득차 있다. 자본과 권력에게는 포효를 조합원들에게는 겸손과 한없는 자애로움을 체화한 새로운 지도자, 힘찬 지도자를 만난 전남본부의 앞 날이 밝아보인다.

그를 보내고 돌아오는 길, 항도 목포의 밤거리가 다양한 불빛으로 일렁인다. 산재로 사망한 노동자의 장례식장에 일렁이는 촛불, 택시노동자의 고단한 핸들, 충혈된 눈빛-. 호주머니를 유혹하는 자본의 불빛 핏빛 불빛-.


-고이도를 한바퀴 돌고 왔다. 바람은 싸했다. 햇살은 맑았다. 섬을 돌면서 슬로 시티니 생태체험이니 하면서 심신이 노곤하고 안식을 찾지 못한 요란한 현대인들을 이곳으로 초대하고 싶었다. 갯벌 진흙으로 집을 한 채 지어놓으면 좋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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