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아우에게(2010.03.14) - 작은 충격들

2010.03.15 00:35

조창익 조회 수:505

2010.03.14.바람.

작은 충격들

-많은 조합원들은 잘 모른다. 자기 사업장 너머 일어나고 있는 일들. 장벽에 갇혀있다. 연대의식이 대단히 미흡한데 이를 뛰어넘지 못하고선 희망이 없다. 빈곤의 확대 재생산을 통해 분할지배에 성공을 해 온 계급지배의 음모가 고스란히 관통되고 있음을 나는 요즘 느낀다. 사람들은 발등에 떨어진 자기 문제를 바라보는 데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배세력의 회심의 미소가 자꾸만 더욱 커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허나, 예전에도 그랬듯이 우리는 있는 자리가 꽃자리. 넘어진 자리가 내자리.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일어설밖에. 온몸으로 저항하는 자만이 티끌만큼의 진보 가져올터. 쉼없이 자맥질하라!!

-보건의료노조 상황이 녹녹치 않다. 교통사고로 불편한 서 지부장이 지금도 연대투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람들은 민주노총이나 연대를 잘 모른다. 얼마 전 어떤 후배가 학생운동을 열심히 했다는 사람인데 내가 임금체불 등을 꺼내니 아직도 그런 데가 있느냐며 반문해왔다. 나는 내심 충격에 휩싸였다. 학생운동의 한계인가? 아니면 그 사람 개인의 변화인가?

그러고 나서 며칠 후 시민사회단체 대표모임에서 내가 철도투쟁상황에 관하여 말을 꺼내니 매스컴에 아직 나오질 않아서 몰랐다는 것이다. 아직도 투쟁 중이냐고 반문해왔다. 나는 한번 더 충격이었다. 전남전역을 대표하는 시민사회단체장인데 철도투쟁을 모르고 해직된지도 모르고 심각한지는 더욱 모르고…. 내부부터 더 열심히 알리고 조직해야겠구나 절감했다.

-공무원노조 목포지부장과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갖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살아온 내력, 가족상황, 직장의 문화, 노조상황, 운동의 방향 등. 그 동안 서로 바빠서 마땅한 시간을 가지 못하다가 아침 통화가 되어 만나게 되었다. 신임 지부장으로서 고민이 많지만 생각이 깊고 워낙 낙천적 성격이라 크고 작은 벽을 잘 넘어가리라는 신뢰가 생겨났다. 오늘 좋은 벗을 얻었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지금이 한창 돈을 벌 수 있는 시즌이다. 화물물동량이 많다. 연중 이때가 집중되어 있다. 대표자회의, 정기대대 참석이 불투명하다. 문화방송노조 투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내부의 혹독한 비판에 직면한 이 지부장은 월요일 또 다시 상경투쟁이다. 그가 말한다. 이틀정도 지나면 지역사안에 결합하겠노라고. 사회연대연금 분회장님과도 통화를 했다. 전교조 4개 지회 지회장들과 모두 통화했다. 내일 또한 못다한 통화를 다 해야한다.

-나는 안다. 적과 내통을 하면 적을 공격 못한다는 것을. 적의 수장에게 청탁하지 마라. 청탁하고 나면 몸속에는 이미 벌침을 쏘고 난 후 죽음을 기다리는 벌처럼 불쌍한 영혼의 마지막 운명이 그대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 나는 그런 동지의 뼈아픈 고백을 들은 적이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역사였다. 정치력이라는 이름의 올가미. 노동조합 운동에서 이는 잘못하면 쥐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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