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아우에게 (09.12.30)-징계 범람

2009.12.31 02:23

조창익 조회 수:454



2009.12.30.수.눈바람.

피의 홍수

해고는 살인이다.
절규해도
약자는 죽으라네.

자본가-
억지 특별사면
무법천지
극단의 불균형

노동자-
날마다
달마다
목이 뎅겅뎅겅

벽창홀세
그들은
이 추운 겨울
수 백 수 천명을 거리로 내몰고
수 백 수 천억의 손배 가압류

저항의 싹을 잘라내겠다는
그네들은
정녕
자본의 계급전사일세
노동의 싹을 잘라내겠다는
민주노조의 싹을 아예 짓뭉개버리겠다는.

허나
역사가
어디 그런가
잠시 숨 끊어진 듯해도

이내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는
민초들이 어디 그런가





징계 범람

나는 오늘도 괴롭다. 연말 징계의 나날. 오늘은 김대열 목포법원노조지부장의 징계일이다. 어젠 삼성 이건희 회장에 대한 말도 안되는 사면권이 행사되었다. 법치가 죽어버린 날 김현우, 김용섭 동지를 비롯하여 수많은 철도노조 지부장 등 간부들이 해임되었다. 법집행의 극단적 불균형이 국민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모멸감을 극대화시킨다. 통치자들에게 또 다른 죄악이 추가되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노동자들에게는 일방주의와 가혹한 철퇴를, 자본가들에겐 한없는 관용과 무법천지를 선사하는 정권!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는 너무나도 가소로운 변명이다.

가끔씩 눈발이 휘날리는 오후, 윤판수 본부장, 박성철 사무차장 등 우리 일행은 하당에서 만나 김대열 지부장이 기다리는 나주로 향했다. 그가 얼마나 외로울 것인가? 오후 1시 40분경 나주 시내에서 김 지부장을 만났다. 간 밤에 잠을 설쳤을 그의 얼굴이 초췌해보였다. 2시 반경 광주고법에 도착했다. 6층, 법원노조 사무실, 서울에서 법원 본부장님 일행도 와 계셨다. 호남본부장을 비롯한 실무자들도 김 지부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3시가 되자 김 지부장은 징계위원회에 출석했다.  언소주 운동 등 6가지 사유가 징계의 근거였다. 300만원의 벌금에 의거한 공무원 징계.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전국 언소주 대표와 호남지역 회원 7명도 도착했다. 30분도 채 되지 않아 그가 나왔다. 짧게 소명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세세하게 물어볼 여유가 없었다. 그의 괴로움을 잘 알기 때문이다.

20여 년 전 전교조 해직사태 때 나도 정부종합청사 소청심사위에 출석한 경험이 있다. 그들은 잣대를 이미 가지고 있고 형식적 질문만 오고가는 무색무취한 공간이다. 김 지부장도 이미 대법원으로부터 상부 조직의 입장을 하달받은 징계위원들이 자율적 판단과는 거리가 먼 자들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들어갔을 것이다. 물론 노조 지도부에서 연결망을 가지고 관리자들과 조율했다고는 하나 그들이 어디 힘없고 투쟁없는 조직의 입장을 온전하게 존중했을 것인가? 중징계가 아닌 견책이나 감봉 정도 생각하고 있는 듯 했다. 나는 불안했지만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방침에 대해서 어떻게 해 볼 수 없었다. 괜찮을 것이라고 하니 기다려보는 수밖에.

내려오는 길, 여전히 눈발이 날리고 날은 을씨년스럽기 그지없다.

결과는 3개월 정직. 3개월 대기발령. 중징계다. 피해가 적다 말하기 어렵다. 문자로 결과를 알려온 김 동지한테 어렵게 전화를 했다. 위로와 격려 함부로 말하기 어려웠다. 참으로 괴로운 장면이다. 하지만 힘내서 나아가자고 말했다. 긴 말을 못했다.

연속 3일간 징계가 범람했다. 세간에 떠도는 말이다. 전두환은 총으로 쏴서 죽이고 이명박은 굶겨서 죽인다고. 원한맺힌 말이다. 인과응보라는 말이 있다. 바로잡지 않으면 후회하는 날이 오고야 만다.

일기를 쓰는 동안 인터넷 티브에서 고교 친구 엠비시 김종화가 논설위원이 되어서 논평을 한다. 삼성 이건희 사면에 대한 쓴 소리를 던진다. 가진 자들한테 관대했으니 약자에게도 관용을 베풀라는 논조다. 삼분의 이는 꾸중하고 삼분의 일은 여지를 남겨두었다. 내 입장에서 약자에 기울었으니 논평으로 봐주기로 했다. 문자라도 날려줘야겠다.

-오전 11시가 조금 넘어서 조희주 선생한테 연락이 와 통화를 했다. 금방 용산문제 합의하여 기자회견 준비하고 있다고. 그는 공동대책위원장을 맡아 고생해왔던 터다. 유가족들의 통곡소리가 전화기로 스며들어왔다. 현장 상황이 가히 짐작이 가고도 남았다. 완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이 정도에서 합의하기로 했다는 전언이다. 그 동안의 노고에 위로를 드리고 전화를 끊었다. 통한의 세월 올 일년, 용산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 말씀을 드린다.

-오전 9시 30분. 최 차장과 농협 몇 군데를 전전했다. 일전에 컴퓨터와 통장 일속을 분실하였기 때문인데 다행히도 컴퓨터는 찾았고 통장은 찾지 못하여 재발급을 받아야했기 때문이다. 인터넷뱅킹이 가능하도록 조처도 했다. 연말 결산을 위하여 오늘도 최 차장은 바쁜 일과를 보내야 한다. 그는 대불공단 영암지부, 금속지회로 넘어가고 나는 나주, 광주로 향하기 위해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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