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에게 (09.11.11) - 동지, 해후2009.11.12 08:21 2009. 11. 11. 맑음. 동지 동지는 물이다. 진한 탁류 녹여내는 정화수다. 마른 대지 적시는 단비다. 동지는 불이다. 차디찬 세상 데우는 이글이글 잉걸불 가여운 어깨들 모으는 작은 모닥불 -우리가 운동을 하면서 행복한 것은 좋은 동지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같이 가난하고 볼품없는 우리지만 그래도 행복한 것은 어둔 세상 맑고 밝게 해 주는 좋은 동지들이 우리네 곁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그 믿음으로 오늘 하루도 행복하다.- 해후 부산에서 박 부의장이 건너왔다고 연락이 왔다. 일로 교도소에서 함께 고생한 노준일 동지도 함께 만나자고 했다. 저녁 시간, 우리는 하당 어느 식육식당에서 만났다. 화물연대 장윤창 동지랑 함께. 윤, 최, 조, 박, 노, 장 이렇게 여섯이서 삼겹살에다 소주 한잔씩을 걸쳤다. 장 동지는 지금 화물에서 사무국장일을 맡아보고 있는데 우리 지부에서 중책을 맡아 줄 것을 부탁하는 자리다. 민주노조의 앞길, 함께 헤쳐 나가자고 결의를 다지는 자리, 화물연대의 담장 넘어 다양한 업종의 동지를 만나고 조직하고 배우고 연대하는 일이 하나의 각성이고 커다란 성취이므로 함께 나가자고 부탁했다. 우리 일행은 식사를 마치고 편을 갈라 당구를 치기로 했다. 올해 들어와 처음 쳐보는 당구인 것 같기도 하다. 참 그러고 보니 쉬임 없이 달려오기만 했다. 최, 조, 윤이 한편이 되고 박, 장, 노가 한편이 되었다. 노 동지가 실력이 우리보다 훨씬 뛰어났다. 거기다가 장 동지 또한 기교가 앞섰다. 결국 우리 편이 졌다. 오랜만에 부산에서 건너온 박 부의장과 거나한 회포가 부족했던 터라 자리를 옮겨 한 잔씩 더 하기로 하고 서성대는 사이, 나는 들어왔다. 적당한 시간에 빠져주는 것이 도리다. 오늘 박진부, 노준일, 장윤창, 최진호, 윤부식을 만나 행복했다. 교육연대 지역교육연대 단체 초동주체들이 모였다. 민중연대 대표 3인, 전교조, 시민연대 등 5인이 논의를 진행했다. 광범한 시민사회단체의 조직화를 앞두고 실천적 단계에 돌입할 때다. 어쩌면 늦었다. 선거가 목적이 아닌 중장기적 교육에 대한 고민과 전망을 내오는 주체의 형성이 중요하다. 여수 지역이 선도하였으나 내부적으로 내용을 채우는 과제가 만만치 않을 터. 만들기는 쉽지만 운영하기는 어려운 터. 광주지역도 잡음이 들리고.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댓글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