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아우에게(09.07.29)-다시 평택에서

2009.07.30 01:31

조창익 조회 수:575

다시 평택에 서서

쇠스랑이라도 있으면
끄집어 내리련만
저 놈의 헬기

새총이라도 있으면 한 방
시원하게 날려주련만
저 오살놈의 헬기

굉음, 회오리 바람, 흙먼지와
허연 야수의 이빨 드러내며
빨노파 형형색색
색소 최루액 낙하 놀이 즐기고 있는
자본의 마름
노동자의 아들
존재를 배반해버린
내 자식같은 경찰노동자

시공으로 한 몸된
우리는 다만 가녀린 팔뚝질

저들은 실전을 연습처럼
연습을 실전처럼
독수리 먹잇감 낚아채 듯
눈껌벅 희번덕
대오를 뒤적인다

맞다
여기는 약육강식
아프리카 야생의 초원
야수의 음험한 탐색 꿈틀대는
야만의 정글

맞다
여기는 살육의 바다
핏빛 자본의 탐욕 충만한
살인 공화국

약품없어 썩어들어가는 발가락
테이저건에 곪아가는 맨살 얼굴
방패에 맞아 무릎 인대가 늘어나고
곤봉에 맞아 어깨가 탈골되고
쫒겨넘어져 손목 동맥이 끊겨도
항생재 하나
물 한모금
허용않는
아!-
짐승만도 못한 자들이 다스리는 나라
끔찍한 자본독재 공허국

아-
이게 다 무슨 하소연이란 말인가?
쌍용차 정문에도 다다르지 못하고
흩어져버린
우리의 흔들리는 파괴력 앞에서

민주노총이여-
금속노조여-
지도부여-
조합원이여-
우리 노동자 군대여-
연대파업이여-
통한의 투쟁이여-
쿼바디오스-

-. 문익아! 보고싶다. 오늘 평택 다녀왔어. 캠프 험프리즈, 내가 카투사 일병 시절 천섭이랑 함께 면회왔었지. 미군 방위 카투사, 미국말 배우고 친미사대에 빠져있을 형을 탐색했을까? 그때가 1983년이었을게다. 너 떠나고 2006년 평택 대추리, 황새울 들녘 투쟁 벌어졌거든. 평화의 들녘, 피어린 저항에도 불구하고 제국의 총구 속으로 들어가고 이제  쌍용노동자 형언할 수 없는 고초에 직면해있다. 동지들한테 물 한모금 건네는 것도 쉽지 않구나. 참 무력하다. 어찌하면 좋을지 그저 막막하다.

-. 목포는 11시 9명이 출발했다. 화물연대, 민중연대, 전교조, 삼호중공업 등이 고루 섞였다. 엊그제 주말 50명 가까운 동지들이 다녀온 뒤라 여기저기 전화하고 조직했지만 형편이 마뜩지않다. 이렇게 올라갔다와야지. 아니 내려오지 못할지도 모르지.

-. 결국 화물 ㄹ 동지가 붙잡혔다. 강기갑 민노당 당대표 바로 뒤에 앉았다가 물대포 세례 속에서 어처구니 없이 연행되어버렸다. 경기도 ㄱ 경찰서로 이송 중 두어번 통화했다. 동지께서는 걱정말라고 하나 일행은 좌불안석. 상경해서 면회해야하나, 화물본부 동지들과 상의하여 본부에서 면회하고 상황공유하여 -24시간이나 48시간-대처하자고 협의하고 우리는 하목하였다.

-. 단순한 도보행진, 몇번의 접전, 연좌 그리고 연행전술 반복되었다. 연대 파업은 정녕 확대될 수 없단 말인가? 금속의 분노는 여기에서 멈출 것인가? 민주노총 지도부의 결단은 어디까지 갈 수 있는 것인가? 나는 어떠한가?

-. 내려오는 길 깜깜한 황새울을 건너다 본다.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군대와 맞짱을 떴던 그 들녘의 흙먼지. 한 동지가 말했다. 그래도 그때는 도망치면서도 재미있었어요. 근데 지금은 맥이 팔리기만 해요. 그해 어린이 날에 무너져내린 대추초등학교 운동장에 덩그러니 가로누운 녹두장군 전봉준의 죽창이 핏빛 노을 속에서 북극성을 가리켰지 . 흔들림없이 한 길로 나아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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