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랫동안 사랑합니다!ㅡ사랑하는 아빠의 49제를 맞아2006.03.28 20:48 아빠에게 아빠, 안녕하세요? 저 용화예요. 그 춥던 겨울이 어느덧 가버리고 봄이 왔네요. 잘 지내고 계시죠? 아마 잘 지내고 계실 거라고 믿어요. 저희는 잘 지내고 있어요. 그러니 걱정 안하셔도 되요. 벌써 그 일이 일어난 지 49일이 지났네요. 겨우 49일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벌써부터 아빠를 보고 싶은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아빠, 지금쯤 어딘가에서 저희를 지켜보고 계시겠지요. 아직 아빠와 하지 못한 것이 많죠. 아빠와 일본도 가기로 했고, 나중에 우리와 함께 여행가자고 하셨는데. 그 많은 일들을 못하시고 벌써 가셨다는 게 너무 슬퍼요. 아빠, 앞으로 저희와 안 놀아주셔도 좋고, 저희한테 신경 안 쓰시고 일만 하셔도 좋고, 매일 나가기만 하셔도 좋으니까 다시 한번만 아빠가 일하는 그 모습을 보고 싶어요. 그렇지만 현실은 너무 먼 곳에 있네요. 앞으로는 아빠와 같이 두던 장기도 못 두겠지요. 하지만 아무리 슬퍼도 꿋꿋이 미래를 헤쳐 나가야 할 거예요. 제 곁에는 엄마와 용창이가 있고, 우리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생활걱정도 안하셔도 되요. 우리를 도와주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우리도 열심히 살 테니까요. 슬퍼도 아빠와의 추억을 생각하며 이겨낼게요. 아빠와 함께 지낸 시간이 너무 짧다는 게 아쉽긴 하지만, 아빠를 잃은 사람이 저뿐만이 아니잖아요. 이 모든 게 꿈이라고 생각하며 현실에서 도피 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현실에 당당히 맞설게요.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남아있고, 또 우리가 사랑해야 할 사람들이 남아있으니까요. 그럼 저는 이만 줄일게요. 아빠도 편히 쉬세요. 아빠! 안녕...사랑해요. 2006년 3월 27일 월요일 아빠의 큰아들 용화가. 댓글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