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2009. 09. 22 화요일 맑음

노동운동의 역사를 새로 쓴 공무원 노조
-통합축하! 민주노총 가입 축하!

1. 06 : 00 새벽 아파트는 적막하다. 간 밤 잠을 설친 탓인지 머리가 묵지근하다. 눈 껌벅거리며 한 바퀴 돌고 나니 조금 낫다.

1. 15 : 00 최 차장의 전화가 급하다. 목포시청 상황실이란다. 도시환경국장 면담하고 있단다. 조퇴신청을 하고 학교를 빠져나왔다. 15:30 서둘러 시청 행. 남도택시 문제, 사무실 문제 등을 논의하였다. 핏대를 올려가며 사무실 문제 해결 안 되면 천막 치겠다고 농반 진반 으름장을 놓았다. 실제로 그럴 맘도 있다. 동명동 현 사무실은 곰팡이가 잔뜩 끼어 제 구실을 하기 어렵다. 30여 분 간 설득하고 요구했다. 담당 계장이 올라오고 시장과의 약속이행을 위하여 실무선에서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계장은 보고서 작성하겠다며 조목조목 정리했다. 시장과 실무자의 의지에 달려있다. 열흘 말미를 주었으니 지켜보자.

1. 16:30 목포 공무원노조 사무실. 이호성 지부장이 반색하며 환영한다. 반갑게 악수하고 자리에 앉았다. 투표 현황이 궁금했다. 소상하게 설명해주었다. 그의 진중함에 신뢰가 간다. 그래도 뭔가 분위기가 무겁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상부로부터 압박이 보통이 아닐 거라고 예측하고 있다. 한승수 총리는 이미 오후 3시 보도에 의하면 꼬리를 내렸다. 인정은 하되 정치활동은 안된다라는 언급.

1. 17:00 신안공무원노조 사무실. 프랑이 크게 걸려있고 느낌이 꽉차있다. 방방하다. 활력이 느껴진다. 윤 지부장의 패기만만함이 조직문화의 기반이다. 90퍼센트 이상 투표율에 90퍼센트 이상 찬성률을 조심스럽게 낙관했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최대의 뉴스는 공무원노조 통합과 민주노총 가입안이 통과되었단 사실이다. 노동운동의 역사에 영원히 새겨질 날이다. 오늘 2009년 9월 22일.

1. 18:00 남도택시 농성장. 훤하다. 전기불이 들어왔다. 지난 토요일부터 연결되었단다. 어제 사건이 터졌다. 한 조직부장을 사장이 폭행한 것이다. 사납금이 적다고 플라스틱 결재판으로 머리를 가격하였는데 어찌나 세게 때렸던지 깨져버렸단다. 한 부장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였고 양자가 입회한 가운데 조서를 꾸몄다. 박 사장은 폭행사실을 시인하였고 한 부장은 중앙병원에 입원하였다. 자식도 있고 엄연한 가장인데 폭행을 당하고 보니 너무도 분하고 억울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한다. 듣자하니 사장은 말 그대로 돈 벌레인 듯 싶다. 사납금 오천원만 인상하면 아무 문제없이 돌아간다고 뜻을 굽히지 아니하고 돈있는 놈하고 없는 놈하고 싸워 누가 이기는지 보자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니는 위인이다.

그러던 차에 7시간 40분만 달리는 택시가 사납금이 얼마 안 된 것은 당연지사. 자신이 시간을 단축시켜놓고 돈 적게 벌어온다고 생트집을 잡으니 참으로 어안이 벙벙하다. 우 분회장은 참 부지런하다. 틈나는 대로 청소하고 정리정돈에 바쁘다. 다른 조합원들도 많이 있는데 자신이 솔선해서 움직이신다.

오늘 저녁식사는 컵라면에 밥말아 먹었다. 조합원 동지 중 한 분이 사모님께 부탁해서 밥과 반찬 몇가지를 가지고 나오시게 했다. 박명기 사무국장이랑 컵라면을 나누어 먹었다. 맛이 있었다. 연대 지지 활동이 잘 조직되지 않고 있다. 여기저기 전화해서 부탁했으나 여의치 않다. 전교조 조합원들한테도 너무 자주 말하는 것 같아 부담이 될까봐 망설여진다. 막 식사를 마치고 치우고 나니 진호가 사무실로 들어온다. 그는 아직 식사를 하지 않은 상태. 역시 컵라면으로 저녁 한끼를 때우기로 했다. 몸이 무거워 일찍 들어가 쉬어야겠다고 말하고 일어섰다.

1. 저녁 뉴스 시간, 공무원 노조 통합, 민주노총 가입 찬성 소식을 알린다. 윤판수 지부장과 이호성 지부장한테 연락하여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환영한다고 말씀드렸다. 정권이 초긴장하겠다. 그만큼 우리도 준비 많이 해야 한다. 여기 저기 축하 프랑을 걸기로 하고 주위 군 지부에도 연락을 취하겠다했다. 최 동지가.  

1. 전국소치미술대전에 입상하였다는 연락이 왔다. 연습도 많이 못하고 출품하였는데 부끄럽다. 하지만 다행이다.

1. '목포청소년동아리 예그리나' 현판 글씨 연습하다보니 새벽 2시가 넘어서버렸다. 일찍 들어와 쉰다고 해놓고 새날을 맞이해버렸다. 몸을 함부로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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