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2009. 11. 14 토. 비바람

농성 61일째, 남도택시

벌써 겨울-
차디찬 바람이 훠엉 훠엉
가슴에 구멍을 뚫어댑니다.
월급 명세서 임금액 제로-
처자식 얼굴 볼 면목 없지만
하루 하루 들이붓는
쓴 소주에
함께 가는 이 길이
정의로운 이 길이
승리할 것이라는 소박한 확신으로
가는 이 길이
죽었으면 죽었지
아-
돈으로 짓뭉개는 사측의 저 야만 앞에서
다시 타협하고
다시 무릎 꿇고 살 수 없는 우리
진짜 노동자
새로운 각성으로 거듭 나는 우리
용광로처럼 뜨겁게 거듭나는 우리  
다도해 찬 겨울
비바람 따위야-
차라리
활활 타는 가슴 덥히는 불쏘시개


남도택시 투쟁이 61일을 넘겼다. 외롭다. 사측의 야만은 점입가경. 꿈쩍 않는다. 행정의 무능도 도가 넘는다. 하지만 우리는 이 겨울, 동계투쟁 마다하지 않으리. 봄은 오리니.


-배용호 동지 모친께서 83세의 나이로 별세하셨다. 광주 각화동 그린장례식장, 환절기라 그런지 요즘 어르신들께서 세상을 많이 뜨신다. 김나리, 고재성 동지와 함께 안으로 들어가니, 박해영, 박오철, 박해균, 이귀준, 장주선, 서명자 님 등이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 후 백영호 동지가 합석하였다. 고인의 교회에서 성도들이 함께 기도하고 때때로 축원하는 의식이 거행되었다. 김옥태 형님께서는 농반진반으로 장례식장에서 자주 만나게 만들어주신다며 선조님들께 감사드려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자연스럽게 교원평가가 화두로 등장했다. 전교조 임시대대 문제와 연결하여 성원미달로 대회의 무산 직후 결정된 중앙집행위의 사회적 협의기구 참여방침 결정에 대하여 비판적인 의견이 제시되었다.

-르몽드디플로마티크 11월호가 이틀 전에 도착하였다. 읽을 거리가 풍부하다. 현혹의 경제학을 넘어라. 아프간의 베트남 망령 등등. 오늘은 날개없는 좌파정치인들의 추락을 탐독하였다. 자리 찾아 선거기계로 전락한 좌파. 기득권 유지에만 몰두하며 정권창출에는 무관심한 프랑스 좌파의 위기를 진단하는 글이다. 녹색당, 사회당, 공산당의 진로 과연 환골탈태의 자세로 미래를 개척할 것인가? 노동자없는 노동당, 녹색없는 녹색당의 미래는 생각만으로도 안타까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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