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아우에게 (10.02.14)-월출산 온천행

2010.02.15 23:57

조창익 조회 수:526

2010.02.14.일.

온천행

오늘은 설날, 차례를 지내고 온천행을 택했다.
어머님께선 왼쪽 다리가 저리시다. 뇌수술 이후 아직 완치되지 않으셨다. 통증을 호소하신다. 가까운 한의원에서 침술과 뜸, 한방치료를 받고 있지만 완전하지 않다. 부모님과 넷째 가족이랑 함께 도착한 영암월출온천. 두 시간 남짓 온천욕을 즐겼다. 아버님의 굽은 등을 밀어드리는 넷째의 모습이 보기에 좋다. 부모님과 함께 따뜻한 온천을 드나들 수 있어서 참 좋다. 자꾸 안아드리고 싶다. 평생을 고생만 해 오신 우리 부모. 아버님의 지리산 이야기는 피비린내 나듯 생생하다. 입이 가벼운 어떤 할머니의 입에 방아쇠를 당겨버린 자들이 있었다. 밤에는 파르티잔이 낮에는 군경이 주민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뒤흔들었다. 자신이 죽어 묻힐 구덩이를 파고 총살당한 사람들에 대한 상상은 아무리 잠재워도 끔찍하다. 해방 전후사의 잔혹함이 정제되어 되살아오는 듯한 오늘날, 이데올로기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다녀와서 복분자 몇 잔씩을 나누어 마시고 오수를 즐겼다. 더없이 느긋하고 행복하다. 세째, 넷째 가족들이 돌아갔다. 아이들이 가버리니 집안이 휑하다. 집안청소를 하고 또 다른 저녁을 준비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아우에게 (10.02.14)-월출산 온천행 조창익 2010.02.15 526
302 아우에게(09.08.02)-농성장 풍경 2 조창익 2009.08.03 527
301 아우에게 (10.02.11)-힘의 근원 file 조창익 2010.02.12 527
300 아우에게 2010.04.07.수.맑음 - 파업 출정(목포) file 조창익 2010.04.08 527
299 아우에게(09.07.21)-언론총파업에 부쳐 조창익 2009.07.22 528
298 아우에게 (09.09.02) - 가을의 속삭임 조창익 2009.09.03 528
297 아우에게 (09.11.05) - 점입가경 조창익 2009.11.06 528
296 아우게게 2010.03.24 - 한쪽에선 싸우고 한쪽에선 마시는게 삶이다. file 조창익 2010.03.25 528
295 아우에게 (09.10.18) - 잡사에 끓는 상념, 차 한잔에 담아 마시우고 조창익 2009.10.20 529
294 아우에게 (10.01.05)-전교조 시무식 그리고 지리산 이야기(1) file 조창익 2010.01.06 529
293 아우에게(09.08.16)-동행 조창익 2009.08.16 530
292 아우에게(09.04.12)-별일 없이 산다- 조창익 2009.07.15 532
291 아우에게 (09.12.04)-눈물이 내 실탄이다. file 조창익 2009.12.05 532
290 아우에게(09.07.18)-다시 금남로에서 조창익 2009.07.20 533
289 아우에게 (09.12.20)-어떤 기념일 file 조창익 2009.12.21 534
288 아우에게(09.08.09) - 스리랑카 K 씨의 경우 조창익 2009.08.10 535
287 아우에게(09.08.18)(화)-인동초의 꿈 조창익 2009.08.19 535
286 아우에게 (09.11.30) - 흔들리는 나침반되리라/공동선대본발대식- 조창익 2009.12.01 535
285 아우에게 (09.12.05)-참화 조창익 2009.12.06 535
284 아우에게 (09.12.22)-대불공단에 부는 칼 바람 file 조창익 2009.12.22 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