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아우에게 (10.01.03)-신년 축하 덕담 몇 개(2)

2010.01.04 07:26

조창익 조회 수:697





가장 먼 여행


The longest journey for us is from head to heart.


인생의 가장 먼 여행은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여행이라고 합니다.

냉철한 머리보다 따뜻한 가슴이 그만큼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또 하나의 가장 먼 여행이 있습니다.




Another longest one is from heart to feet.


가슴에서 발끝까지의 여행입니다.

발은 실천입니다.

현장이며 숲입니다.

                                                                                  신영복님의 [처음처럼] 중에서

-종일토록 모친과 집에서 담소하고 시간을 즐겼다. 첫째, 둘째 두 아들이 다 내 곁에서 왁자하게 웃고 있다. 큰 아들 웃음소리는 백만불짜리다. 둘째는 군대 휴가나온 틈을 타 친구들을 집안에 불러모았다. 바글바글하다. 아이들에게 새 밥을 짓고 고기를 끓여주시는 모친의 바쁜 손길이 새삼 고맙다. 텔레비전이 없어서 심심해하신다. 안되겠다싶어 나가서 티브이를 하나 신청하고 왔다. 2-3일 걸린다고 한다.

-문익 강연영상을 모친과 함께 보았다.  2004년 5월 1일 노동절 기념 전남교육노동운동연구회 주최. 민주노총광주전남본부 사무실. 한시간 반이 걸리는 강연에 어머니께서는 한시도 자리를 뜨지 않으시고 아들 모습을 눈시울을 적시며 지켜보셨다. 내가 당시 연구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어서 촬영을 해놓은 것이 이렇게라도 문익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모친께서는 먼저 떠난 문익을 애통해하면서도 당당한 모습으로 강연에 임하는 아들을 한편으로는 자랑스러워하신다.  '아깝다. 아깝다' 를 연발하시면서.

-문익 강연 영상을 추모 4주기 행사에서 일부 상영하는 방안을 준형과 상의해보아야겠다. 민노당의 위기에 대한 진단, 파시즘의 도래 등 미래예측과 분석이 돋보이는 혜안을 함께 느껴볼 수 있으면 해서이다. 그의 씩씩한  발언은 추모객들을 오히려 위로할 것이라 믿는다.  

-신선식 동지 장인상이라고 원천이 연락해왔다. 여기저기 알릴 곳 찾아서 알렸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연말 지인들과 통화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다들 힘들어 하고 외롭지만 서로에게 따스한 시선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것.

-고민 끝에 용산참사 장례위원 모집에 참여하였다. 변변한 투쟁도 조직하지 못한 채 혹 누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으나 끝까지 함께 하는 모습이라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적어넣었다.

-최고의 관계가 입장의 동일함이라는 쇠귀 선생의 경구를 담아 옮긴다.

'머리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하고 마음 좋은 것이 손 좋은 것만 못하고 손 좋은 것이 발 좋은 것만 못하다.
관찰보다는 애정이, 애정보다는 실천적 연대가, 실천적 연대보다는 입장의 동일함이 더욱 중요합니다. 입장의 동일함 그것은 관계의 최고형태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3 꼼자... ... 2006.03.10 840
302 (펌)조문익님! 논실 2006.03.10 831
301 아우게게 2010.03.29 - 매일생한불매향 (梅一生寒 不賣香) file 조창익 2010.03.30 821
300 아우에게 2010.04.25.일.맑음 - 화물 노동자 체육대회 file 조창익 2010.04.26 741
299 아우에게 2010.04.21.수.흐리고비 - 곡우 춘우 조창익 2010.04.22 739
298 아우에게 (10.02.07)-민들레 마을, 장수다문화가족지원센터 조창익 2010.02.08 735
297 아우에게 (09.12.18)-답설야중거 file 조창익 2009.12.19 707
296 아우에게 2010.04.18.일.맑음 - 망중한 file 조창익 2010.04.21 706
295 아우에게 2010.04.24.토.맑음 - 간부대회, 518 작은 음악회 file 조창익 2010.04.26 704
294 아우에게(2010.04.26)- 천안함 사태, ‘과잉슬픔’ 혹은 ‘과잉행정’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조창익 2010.04.28 700
293 아우에게 2010.04.29.목.맑음 - 파업유보 혹은 파업철회 2010 조창익 2010.04.30 699
292 피가 마르고 온몸에 기운이 빠져옵니다.% 이진호 2006.10.03 697
» 아우에게 (10.01.03)-신년 축하 덕담 몇 개(2) file 조창익 2010.01.04 697
290 아우에게 2010.04.22.목.맑음 - 대표자 회의 file 조창익 2010.04.23 687
289 아우에게 2010.04.26.월.흐리고비 - 파업 전야 2010 조창익 2010.04.27 685
288 아우에게 2010.04.20.화.맑음 - 작은 기지개 그리고 file 조창익 2010.04.21 678
287 아우에게 2010.04.19.월.비바람 - 비바람속의 4.19 file 조창익 2010.04.21 672
286 아우에게 2010.04.28.수.흐리고비 - 제발, 이명박 대통령 좀 말려주십시오. file 조창익 2010.04.29 670
285 아우에게 (10.01.01)-중지동천 衆 志 動 天 file 조창익 2010.01.03 662
284 아우에게(09.07.22)-청낭자靑娘子(잠자리)를 만나다 조창익 2009.07.23 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