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우리는 오랫동안 사랑합니다!ㅡ사랑하는 아빠의 49제를 맞아2006.03.29 09:46 용화, 항상 깊고 넓으며 푸른 바다와 아름다운 산을 품고 살길 바란다. >아빠에게 > >아빠, 안녕하세요? 저 용화예요. >그 춥던 겨울이 어느덧 가버리고 봄이 왔네요. >잘 지내고 계시죠? 아마 잘 지내고 계실 거라고 믿어요. >저희는 잘 지내고 있어요. 그러니 걱정 안하셔도 되요. > >벌써 그 일이 일어난 지 49일이 지났네요. >겨우 49일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벌써부터 아빠를 보고 싶은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 >아빠, 지금쯤 어딘가에서 저희를 지켜보고 계시겠지요. >아직 아빠와 하지 못한 것이 많죠. 아빠와 일본도 가기로 했고, >나중에 우리와 함께 여행가자고 하셨는데. >그 많은 일들을 못하시고 벌써 가셨다는 게 너무 슬퍼요. > >아빠, 앞으로 저희와 안 놀아주셔도 좋고, >저희한테 신경 안 쓰시고 일만 하셔도 좋고, >매일 나가기만 하셔도 좋으니까 >다시 한번만 아빠가 일하는 그 모습을 보고 싶어요. >그렇지만 현실은 너무 먼 곳에 있네요. >앞으로는 아빠와 같이 두던 장기도 못 두겠지요. >하지만 아무리 슬퍼도 꿋꿋이 미래를 헤쳐 나가야 할 거예요. >제 곁에는 엄마와 용창이가 있고, 우리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 >생활걱정도 안하셔도 되요. >우리를 도와주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우리도 열심히 살 테니까요. >슬퍼도 아빠와의 추억을 생각하며 이겨낼게요. >아빠와 함께 지낸 시간이 너무 짧다는 게 아쉽긴 하지만, >아빠를 잃은 사람이 저뿐만이 아니잖아요. > >이 모든 게 꿈이라고 생각하며 현실에서 도피 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현실에 당당히 맞설게요.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남아있고, >또 우리가 사랑해야 할 사람들이 남아있으니까요. > >그럼 저는 이만 줄일게요. >아빠도 편히 쉬세요. >아빠! 안녕...사랑해요. > > > > 2006년 3월 27일 월요일 > 아빠의 큰아들 용화가. > > > 댓글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