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시] 내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하는 것

2006.03.10 12:55

이윤보다 인간을 조회 수:530

내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하는 것


내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하는 것은
우리 동지의 눈물
투쟁에 비로소 나선 우리 동지들이
힘들어하며
혹은 분노하며
혹은 갈길을 몰라하며
눈물짓는다면

경찰이 방패로 찍는 것보다
먹고살 방법이 막막해져 바라볼 곳이 없거나
그런 것들보다
나는
여리고 여린 개정병원 김은혜지부장의
눈물이 오히려 두렵다.

군산법원 앞
800일이 넘는 병원정상화투쟁기간동안
그는 얼마나 고통스러워 하였는가
그 눈물은 나의 두려움

내가 세상에서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진실을 숨기는 것
거짓을 말하는 것
혁명에 대하여
혹은 세상의 뒤집힘에 대하여
이야기 하지 않는 것

폭언 속에서도
관리들을 내지르는 주먹에서도
나는 마음이 편안하다.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내가 우리 동지들의 눈물을 잊는 것
이 부정하고 또 불의한 세상을 뒤집는
혁명을 잊는 것
나는 그러지 않으려 이땅에 태어났다.
생동하기 위하여


- 2001년 6월 15일 새벽 2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