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아리에서 시집을 사고/1984/조문익2006.03.11 13:37 미아리에서 詩集을 사고 보고팠다 무척이나 오랫동안 속만 태웠다 가는 것은 가는 것 훌훌 털고 보내야지 너무 매임이 많아 더욱 보고 팠다 네 입술에는 보릿내음이 풀빛짙게 묻어 있는데 나는 메마르고 거칠은 가시같은 손가락밖엔 이제 가진 게 없어 아아 너무도 외로왔다 너를 진정 만나고팠다 이렇게 만났어도 산이듯 너와 나는 말이 없구 그러나 이리도 눈시울은 뜨거워지는 걸 보아라 미아리에는 아름다운 햇님이 타오르고 있다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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