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겨울, 오산평야/1984/조문익2006.03.11 13:40 겨울, 五山平野 언 땅으로 있으면 세상 더러운 꼴 안 볼까봐 까마귀만 벗 삼은 오산평야 가끔 짚 벼눌 허물어지고 전군가도(全群街道) 택시소리 요란해 속살이 애려도 속만은 주지 않어야 강건한 원한으로 버티어야 진달래꽃 황홀하게 흩뿌려질 시절이 빨리 온다고 빨리 온다고 빈 가슴 꼬옥 보듬는다 사람들은 정오녘 뜨뜻한 햇볕아래 나와 녹은 땅을 보고 좋아하지만 오산평야는 더 크게 속으로 웃는다. 그까짓. 봄이 오기 전엔 눈물마저 얼리고 있으리라.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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