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시] 그가 죽자

2006.03.10 12:55

이윤보다 인간을 조회 수:2447

그가 죽자


그가 죽자
우리는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가 잘 알던 그가 죽자
우리는 그사람도 죽을 수 있다는 것을
누구든지 죽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가 죽자
우리는 죽은 자를 위하여
춤을 출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가 그리운 동지들을 생각하며
울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가 죽자
우리는 우리들의 목숨도
얼마 남지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그가 죽자 비로소
우리는 진지하게 혁명에 대하여
다시 고민하게 되었다.
그가 죽자
우리는 영원한 삶에 대하여
끊임없는 투쟁에 대하여
다시 고민하게 되었다.
그가 죽자
우리들이 살았다.
잘 살아야한다는 것을 알았다.

2001. 8. 3

친구가 죽은 뒤 두주가 지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