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현장수첩(1)

2006.03.11 13:20

비가온다 조회 수:1072

현장수첩(1)


2002년 5월 마지막날
아침 8시 30분
도교육청 앞
20여명이 모여 뇌물수수로 기소된 부패교육감의 출근을 저지하다.

아침 11시
부당한 판정내리는 전북지방노동위에 항의방문을 가다.

오후 2시
강제합병 일방적 구조조정으로 농협을 말아먹으려는 농협중앙회에 항의방문을
시작하다.

오후 3시
참 이상한 하급경찰 전주 북부경찰서장의 진두지휘하에 항의면담을 하던 조합원이
1명 연행되다.
항의집회에 함께하다.

오후 5시
98년 강제로 빼앗긴 임금을 원상으로 회복시켜달라. 현장탄압 하지말라고 외치는
현대자동차전부공장 노동자들과 함께하다.

오후 6시 30분
경찰이 다시 농협노조원 3명을 더 연행하다.
농협중앙회 앞 집회에 다시 참석하다.
농민회에 연락하고 단사에 연락하고 또 인권단체등에도 연락하고.....

저녁 7시
집회를 계속하다. 북부경찰서장의 지휘로 노조원들을 압박하였으나 조합원들은
더많이 몰려들다. 500여명. 10시에 경찰병력 철수하다.

저녁 11시
북부경찰서 앞에서 집회를 계속하다. 안개비가 내리다.
농협노조간부들을 체포하고 해산시키려는 의도.
결국 단결력으로 돌파하다. 추워서 소주를 마시다.

결국 6월 1일 새벽 2시 50분
4명의 농협노조원들 모두 석방되다. 손이 따뜻하다. 설풋한 취기가 좋다.
모두들 고맙다.

새벽 3시 20분
소주를 마신다. 엉망인 세상을 위해서 마신다.
집회하다가 듣지도 보지도 못한
세네갈과 프랑스의 월드컵 경기를 위해 마신다.
소주를 마신다.
개같은 이세상을 위해 마신다.
우리들의 작은 평화를 위해서 마신다.

새벽 5시
희뿌연한 새벽공기를 가르며 걷다가 잠들다.
현장속으로
5월에서 6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