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소리] 더 이상 죽지말자!2006.03.11 13:48 더 이상 죽지말자! 지금을 죽을 때가 아니라 싸울 때 2003-10-29 15:07:38 "...과거 학생운동이 거셀 때를 생각해보면 요즘도 거기 위쪽(노동계 지도부)에서 기획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중요한 건 한 개인의 분신이 아니라 단병호(민주노총) 위원장 등의 머릿속에 뭐가 있는가 하는 거다. 지도부에서 노동자의 분신을 '사용’할 수 있다. 내가 볼 때 요즘 (노동자 분신이 잇따르는 상황이) 감이 안좋다. 지금 상황이 시기적으로 전태일의 경우와는 달라서 그토록 극한 상황까지는 아니고, 자살이 잇따를 만한 때가 아닌데 이런 상황이 계속되는 것은 다른 게 있는 거다. 분신을 하는 사람들은 대개 성격이 독특하고, 대다수 분신은 우발적”이다. 학교 다닐 때도 얻어맞고 괴롭힘 당하면서 아무 말 못하다 갑자기 욱하는 친구가 있지 않았나..." <김성훈 서울 영등포경찰서장(경찰대 1기)> 고 김주익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장의 단호한 자결이후 노동자들의 죽음이 이제야 세상에 알려지고 있다. 고 배달호열사의 죽음이후 세원테크 고 이현중동지의 죽음이 잊혀지고, 대한화섬 고 박동준동지의 죽음이 잊혀졌다. 그러나, 이제 김주익지회장의 단호한 자결과 그 뒤를 이은 금속노조 세원테크지회 이해남동지의 분신과 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 이용석 동지의 분신이 비로소 세상에 알려지고 있다. 지난 5년여간의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의 결과 자살률이 급증하고 무려 하루 32명의 자살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1년이면 1만명이 훨씬 넘는 숫자이다. 물론 그 자살자의 대다수는 정몽헌과 같은 재벌이 아니라 평범한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이었다. 수많은 노동자들과 가족들이 자살했지만 노동조합을 무기로 '비인간적인 현실'에 저항하여온 노동자들이 이제 자살의 대열에 합류하기 시작하였고 그제서야 노동자들의 자살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김성훈이라는 이름을 가진 영등포경찰서장은 노동자들의 자살에 대하여 '단병호위원장등 지도부에 의한 기획자살' 혐의가 있다고 넌지시 발언하였지만 아마도 그 자신은 최근 고 김주익동지의 죽음 이전에 이미 숱하게 많은 노동자들의 자살행렬이 이어져왔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1년에 1만명이 훨씬 넘는 노동자와 가족들이 목숨을 끊고 있다. 게다가 노동자들은 후손들의 목숨까지 끊고 있다. 천금같은 아이들과 동반자살하는 것은 물론이고 새롭게 결혼하는 노동자부부들은 아이들을 아예 낳지 않는 방식으로 후손들의 목숨까지 끊어내고 있다. 현재 1.17이라는 한국사회의 출산률은 세계최저이며 이러한 수치는 이론적으로는 앞으로 100여년뒤에는 한반도에 사람이 하나도 남지않을 정도의 수치이다. 진짜 '기획 자살'의 배후는 누구인가 이러한 거대한 흐름을 만들 수 있을 정도의 '기획력'을 가진 집단과 사람은 그리 흔하지 않다. 김성훈이라는 이름을 가진 영등포 경찰서장은 아마도 민주노총을 상당히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이는데, 진짜 실력있는 집단과 범인이 누구인가를 잘 못찾는 것으로 보아 경찰서장 자격이 충분한 것 같지는 않다. 이번 '기획자살'과 관련한 집단이나 사람을 들어보면 모두가 알만한 사람들일 것이다. 그 사람을 못찾는다는 것은 참 이상한 일이지만 세상을 모르는 '경찰귀족'을 위해 몇가지 제보하는 셈 치고 말을 해보자. 우선 두산중공업, 세원테크, 한진중공업, 대한화섬등의 민간기업과 근로복지공단등의 정부기관이다. 배달호, 이현중, 박동준, 김주익, 이해남, 이용석! 이 노동자들의 죽음이나 자결기도에 해당기업의 책임이 없겠는가? 우리는 있을 뿐 만 아니라 그것도 심각하게 있었다고 진술한다. 둘째, 노무현정권과 한나라당등 부정부패한 정치집단들이다. 노무현정권은 그중에서도 권한이 가장 크므로 책임도 크다. 노무현정권은 손배가압류등 지나친 노동탄압은 손보겠다고 약속했고, 노사간의 불균형을 바로잡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경찰병력 투입! 합의파기뿐이었다. 배달호열사의 분신뒤에 손배가압류는 제한하겠다고 해놓고 정부가 나서서 철도노조에 손해배상을 청구하였다. 최돈웅의 100억원을 둘러싸고 치고박고 싸우면서도 부패원조 한나라당, 비리잡탕 민주당, 정치꿀꿀이 우리당은 모두가 노동탄압에 대해서는 한마음으로 열심히 나서거나 동조하였다. 그러니, 책임이 없을 수 없다. 셋째,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을 밀어부치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 일찍이 아담 스미스는 "각자가 자기 자신의 이익을 진지하게 추구하면 사회전반의 이익이 실현된다"고 주장하면서 그것을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이름지었다. 오늘날 '보이지 않는 손'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은 바로 신자유주의이데올로기이다. 신자유주의는 '금융세계화'와 '무장한 세계화'를 밀어부치면서 이에 저항하는 노동자들을 도륙내고 있다. '유연화'라는 아름다운 개념은 피비린내나는 '정리해고와 임금삭감' 그리고 '인간성 파괴의 비정규직화'를 일컫는 신자유주의자들의 주문(呪文)이다. '세계화'라는 이상적인 언어는 '국제적, 일국적 노동기준의 파괴' '환경파괴' '자원침탈'라는 거짓말에 지나지않는다. '안정'이라는 푸근한 개념은 '안정을 위협하는 적들에 대한 미군중심의 가차없는 폭격'이라는 살인과 전쟁의 언어의 다른 표현이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셋째 범인에 대해서는 잘 모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앞서의 두 범인은 명확하며 셋째 범인의 암묵적인 조종을 받고 '기획자살'의 흐름을 만들어 낼수도 있어서 셋째 범인에 대해 경각심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 연이은 죽음의 행렬이 보여주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이미 한국사회가 '노동자가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어야만 하는 나라'가 되었으며, 이제 한국사회의 노동자들이 '절망의 끝'까지 도달하였다는 사실이다. 어떤 노동운동 관련 글에서는 이 '절망의 끝'에 대하여 "배달호 동지의 뒤를 이은 김주익열사의 자결과 이해남동지의 분신은 현재의 상황의 엄중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 노동자들, 그것도 단련된 현장활동가들의 잇다른 자결은 첫째, 신자유주의적 노동탄압의 칼날이 얼마나 심각하게 현장을 침탈하고 있는지, 둘째, 그러한 자본과 정권의 구조조정에 대해 노동자들이 심각한 패배의식에 적어있으며, 셋째, 민주노총으로 대변되는 민주노조운동은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무기로 작동하고 있지 못하며 근본적인 반성과 쇄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살아서 항거하자! "더 이상 죽지말자!"는 구호가 노동운동 게시판에 줄을 이어 올라오고 있다. 그렇다. 이제 죽음으로 항거하지말자! 살아서 항거하자! 악덕자본가집단과 부정부패 정치집단을 넘어서 인간답게 사는 길에 모두가 하나인 그런 세상을 만들어가자!는 진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려오고 있다. 이번에 집단학살을 기획한 정치와 경제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못하면 집단학살은 우리 후대에도 계속된다. 일제 식민지 치하 학도병을 탈출하여 광복군에 입대하려던 민족주의자 장준하는 장강으로 흘러드는 '가릉강'가에서 맹세하였다. "우리 후대에게는 이런 잘못된 현실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지금 우리가 그래야 할 때다. 우리의 아이들이 인간이하의 취급을 받는 비정규직이 되고, 아이들이 노동자의 기본권을 찾겠다고 나설 때 손배가압류가 맞이하고, 실업자가 되었을 때 아무런 사회보장제도도 없는 그런 세상에서 찬바람 맞으며 살아가게 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우리 모두 자기 자신을 버리고 가자! 김주익 노동해방열사가 단호하게 한걸음 내디딘 것처럼 자유로운 영혼으로 달려가자! 만인을 위해 내가 싸울 때 나는 자유이다 피 흘려 함께 싸우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이다라고 말할 수 있으랴 만인을 위해 내가 몸부림칠 때 나는 자유이다 피와 땀을 눈물을 나눠 흘리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이다라고 말할 수 있으랴 <자유> 김남주 시인 2003-10-29 15:07:3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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