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소리] 존경하는 O 선배님께 (1)2006.03.11 13:44 존경하는 O 선배님께 (1) 잔잔한 양심의 바다에서 함께 하겠습니다 2003-03-20 10:17:58 전쟁을 앞두고 좀처럼 잠이오지 않는 새벽 3시인가 봅니다. 오늘 날이 밝으면 미국이라는 나라의 부시라는 대통령이 이라크의 후세인대통령에게 최후통첩을 보낸 48시간이 끝나고 전쟁이 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잠시 눈을 떴는데 참으로 잠이 오질 않습니다. 어제 새만금반대전북사람들 집행위원회에 오셔서 3개월정도 활동을 하지 않고 몸을 쉬었는데 미국과 새만금이 내버려두지를 않는다며 수줍게 말씀하시던 선배님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바로 오늘이라도 전북대학교 앞에서 촛불시위라도 들어가겠다고 계획을 같이 얘기해보자고, 다른 이들과도 이야기나누어보자던 선배님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지구상의 어느 누구가 전쟁을 좋아하겠습니까? 석유에 대한 이권에 눈멀고, 미국경제의 위기를 전쟁으로 풀어볼 얄팍한 요량으로 정말로 소수의 자본가와 정치집단들만이 이라크민중의 목숨과 전인류의 공포를 담보로 장난질을 쳐대고 있고 이를 아무도 막지못하는 이 장면을 후대의 양심어린 역사책들은 분명히 '8대불가사의'중의 하나로 기록할 것입니다. 어쩌면 이러한 속이 뻔한 전쟁에 '미국과의 혈맹관계'나 '한반도의 평화보장을 전제로 한 미국입장지지'같은 입장을 내고 있는 한국의 보수세력들과 노무현정부도 '9대 불가사의'중의 하나로 기록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똑똑한 사람들이 '오늘은 이라크 내일은 한반도'임을 모른다는 것이 참으로 이상하고 또 이상한 일입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생글거리는 또는 공포에 질린 아이들의 눈을 바라보면서 어떻게 미사일 발사 보턴을 누를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어이없게도 지금 그런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미관계에서는 그나마 김대중정부보다 나을수도 있겠거니 했던 노무현 정부가 나서서 이라크민중을 학살하고야말 미국의 전쟁지원을 돕기위해 동분서주한다니. 아이들이 정부와 정치세력의 위선을 있는 그대로 기록할 주체 얼마전 임실 관촌중학교의 전교생이 자신들이 직접 디자인한 반전평화 뱃지를 달고 있노라는 신문기사를 읽고 감동하였습니다. 바로 이들이 부시와 에너지, 군수자본가들의 추악한 역사, 이 '더러운 전쟁'의 주구(走狗, 외국말로 푸들)노릇을 세계에서 다섯째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빠르게, 국민들과 그 좋아하는 토론 한번도 없이, 전화 한통화로, 신속히 자처한 노무현정부와 보수정치세력의 정치놀음을 '있는 그대로' 기록할 주체들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러한 아이들의 소박한 눈이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저는 우리 어른들이 나서서 '관촌중학교아이들 따라 배우기운동'이라도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중연대회의와 전교조전북지부에서는 관촌중학교 아이들이 제작한 그 뺏지를 길거리와 학교에서 시민, 학생들에게 나누어주고 함께 전쟁반대와 평화의 의지를 모으자고 했습니다. O 선배님. 어제 촛불시위에는 함께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3월말 교육개방 양허안 제출시한을 앞두고 WTO반대 교육개방저지 전북공동투쟁본부 회의가 같은 시간대에 진행중이었습니다. 많이 춥지는 않았지만 촛불시위에 아마도 그리 많은 사람들이 같이 하지는 못했겠습니다. 평화와 인권연대가 워낙 활동가가 많은 단체도 아니고 인권의 정치 학생연합 학생들도 그리 많지는 않은 상태니까요. 잔잔한 양심의 바다는 곧 폭풍우가 될 것 그러나, 저는 관촌중학교의 학생들, 두여중생의 억울한 죽음앞에서 촛불을 들고 코아로, 객사로 모여들었던 청소년, 청소녀들과 어린아이들과 그 아이들의 손목을 잡고 조용히 뒤를 따르던 젊은 어머니, 아버지들을 기억합니다. 그 잔잔한 양심의 바다가 바로 지구시민인 인민대중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 잔잔한 바다와 파도 일렁이며 세상을 바꿀 기세로 몰아치는 바다가 어찌 다를 수 있겠습니까? 때가 되고 계기가 되면 양심의 바다는 세상을 뒤엎는 폭풍우가 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구에는 폭풍이 반드시 필요한데 그 기능중에 하나는 대기를 정화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존경하는 O 선배님. 오늘 새벽이라도 전쟁이 벌어지면 일단 무조건 전주 코아백화점앞에서 모여서 열이 모이면 피켓팅이라도 하고, 스물이 모이면 선전전이라도 하고, 서른이 모이면 집회모양이라도 내자고 민중연대회의에서는 결의했습니다. 그리고 매일 저녁 7시에는 전북대구정문과 객사앞을 평화광장으로 만들고 촛불시위를 하자고 했습니다. 이라크에서 엄마 젖을 애처롭게 빨다가 죽어가는 아이들, 파편에 맞아 손발이 잘린 아이들, 정교한 미사일 공격에 건물이 붕괴되어 깔려죽는 아이들, 방공호에 대피했다가 불이나 숨을 못쉬어 질식사한 아이들의 영혼을 생각하면 추모의 촛불이라도 밝히지않고는 못배기겠습니다. 그 무겁고 잔혹한 장갑차에 깔린 효순이 미선이의 죽음을 보고 눈물흘리던 그 마음이나, 대구지하철에서 시신조차 남기지 못하고 죽어간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보고 슬픔에 잠겼던 그 마음이나, 늙은 노동자 배달호열사의 죽음을 서러워하며 떠나보내던 그 마음들이, 그 양심의 물결들이 모두 모여서 이라크의 민중들과 그 아이들을 위해 추모의 촛불을 밝혀야겠습니다. 22일에는 오후 3시에 코아백화점 민주광장에 모여 "오늘은 이라크 내일은 한반도 전쟁반대 파병반대 전북도민결의대회"를 숙연하고 당당하게 치루어내었으면 합니다. 양심의 바다가 아래로부터 일렁이고 있다고, 전쟁반대의 회오리가 서서히 불어오고 있다고, 생명을 죽이는 모든 자본과 국가의 폭력에 대한 분노가 요동치고 있다고 하는 사실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신뢰어린 연대와 투쟁의 현장에서 선배님 다시 뵙겠습니다. 2003-03-20 10:17:5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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