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아우에게 (10.01.22)-혁명의 혹은 변혁의

2010.01.23 06:21

조창익 조회 수:429





2010.01.22.눈

혁명의 혹은 변혁의

눈 내리는 산골 마을
눈빛 형형한 노동형제들-
나는 오늘
혁명의 씨앗을 보았다.
뒤집기에 성공한 자리.
불가능하다고 회의하고
주저했던 바로 그 자리
승리의 전적지에서
켜켜이 쌓아가는 변혁에의 발걸음

(소복소복 복스럽게 눈이 쌓인다)
그 소중한 꿈
그것을 우리는 혁명이라 부르자
그래 그것은
어느 시점에
갑자기 찾아오는 손님 같은 것이라고 해두자
그래 지금 하고 있는 이 서툴고 무쇠같은 결의
투박한 용트림을
진보를 향해 던지는
작은 손짓이라고 해두자
일상으로 스며드는
찬란한 햇살이라고 해두자
시공을 초월한 사랑이라고 해두자


-오전 11시. 목포시청. 1인 시위. 고달픈 나날이 벌써 열흘을 넘어섰다. 목포환경미화원 김00씨. 바람끝이 차디찬 오늘도 시청 정문에서 서 있다. 환경국장을 면담했다. 시각차가 커보였다. 말로는 좁혀지질 않을 간극. 와서 부탁하거나 호소해본 적 없다는 국장의 말에는 고위 관료가 자칫 빠질 수 있는 관리의 초심이 왜곡되어 있다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겠다. 1인 시위하고 있다는 것은 상급자들한테 '제발 사정이 이러하니 시장님, 국장님 제 어려움을 호소하오니 부디 알아주시오. 국장이 1인 시위하고 있는 그이한테 먼저 가서 인사를 할 순 없었나. 국장의 입에서는 한사코 '안다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징계를 철회하는 문제, 전근대적 노동환경의 개혁, 노노갈등에 기반한 비열한 노무관리, 지각한번 하면 감봉 1개월에 처하는 초법적인 규정, 단체교섭했다는 징계양정을 어떻게 바꿔내지? 머릿속은 복잡했지만 그건 의외로 간단할 수 있다는 생각에 도달했다. 시민의 힘으로 시장의 결단을 촉구하는 행동을 조직하자. 시장 보고회장마다 찾아다니면서 인권침해, 후진적 노동행정을 규탄하고 쫒아 다닐테다! 우리는 결론을 그렇게 냈다. 그렇게 하기로 했다. 우리는 보이지 않은 곳, 까만 유리관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답답한 노무관리팀을 깨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찾아나설 것이다. 내부의 혁신을 촉구하는 방향이 될 것이다.

-오후 3시 30분. 남도택시 분회 정기총회. 활기에 넘친다. 전액관리제 쟁취하고 첫 정기총회다. 결산보고, 투쟁기금 관련 보고, 회계감사 제2기 대의원 선출, 조합비 인상에 관한 건 등 많은 안건을 짧은 시간에 다 다루었다. 특기할 만한 것은 조합비를 150퍼센트 인상했다는 것. 2만원 정액제였는데 투쟁을 경과하면서 이번에 5만원으로 인상하기로 결의했다는 것. 이를 기본으로 하고 더 인상할 것인지는 집행부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동지들은 그렇게 한걸음 한 시대를 넘고 있었다. 나는 연대사를 했다. 공경하는 마음으로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존경의 마음을 담아 인사를 올렸다. 사랑하는 동지들에게. 상패 상장이 많이 전달되었다. 민주택시 운수노조위원장상, 전남본부장 상, 지부장상 등등 다들 포상에 부상에 기뻐하였다. 창밖에는 눈발이 휘날리고 있었다.

-오후 5시. 목포엠비시. 영상기록장치 인권침해건. 남도정기총회가 끝나자마자 자리를 옮겼다. 차운기, 우선홍, 박명기, 조영규 등과 함께 이순용 지부장 면담을 통해 티아이(teye, 영상장치) 대응을 위한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서다.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에 쓸 수 없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우리는 기획취재를 비롯하여 노력하기로 결의했다. 우리는 이 문제를 곧 해결할 것이다.

-6시. 눈발이 굵어지기 시작한다. 장흥으로 건너가야 한다. 민노총 전남본부 간부대회. 관산읍 다목적회관에 도착하니 깜깜했다. 이미 1부 여는 마당이 끝나고 식사시간. '간부는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고, 새로운 세상을 책임진다' 식전행사로 쌍용차 투쟁 '저 달이 차기 전에'를 단체로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고 본 행사에 들어와 장옥기 본부장, 민점기 대표, 문경식, 박상욱 동지 순으로 결의발언을 했다. '전남지역 노동운동의 방향과 과제'를 이성수 조사통계국장이 훌륭한 발제를 했다. 투쟁의식을 고취하고 비전을 제시하며 명확한 실천방침을 결의해냈다. 그는 확신에 가득찬 혁명투사였다. 조별분임토론에서는 구호로 정리하고 그림으로 덧붙여 설명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결의마당과 뒷풀이를 거쳐 동지애를 확인하고 새벽을 맞이했다.

민노당 정우태 도의원이 늦게 도착하여 감사와 결의의 발언을 했다. 부인께서 장흥관산여성농민회 회원들과 함께 준비한 뒷풀이 자리, 돼지고기가 푸짐했다. 노동자 농민 연대가 만들어낸 기적, 작년 도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텃밭이었던 이곳, 50퍼센트에 육박했던 이곳 여론지형을 두어달만에 역전시키고 아무도 예상치못한 승리를 전취했던 곳, 장흥 관산읍 일대 선거구. 여수에 이어 장흥, 올해 6월 정치지형에서 어떤 변화와 기적을 우리는 발견할 수 있을지 자뭇 기대된다. 호남의 정서는 아직 민주당으로부터 완전히 떠나 있질 못하지만 분명한 것으로 심각한 이반이 진행되고 있으며 대안으로의 정치세력이 보다 뚜렷한 비전과 행동양식을 제시한다면 대체가 가능하다는것, 그 대안은 현단계에서 민노당으로 모아졌다. 민노당은 두 번의 선거에서 연이어 대안으로서의 지위를 보장받았다. 민중들의 잔치는 계속될 것인가?

새벽 2시가 넘어 나는 장문규 동지랑 함께 돌아왔다. 눈이 쌓여가기 시작하였다. 장문규 동지는 일찍 도착하여 케이시 동지들과 함께 회진 쪽으로 가서 산책하던 중 탐스러운 수국을 발견하곤 뿌리 한 두 개를 채취하였다. 그런데 화장지에 물을 뿌려 축축하게 뿌리를 담아놓았으나 어디론 갔는지 찾아내질 못하고 내내 서운해하였다. 그가 하도 서운해하는 모습이 안타까울 정도였다. 그의 새로운 진면목을 발견했다. 그가 텃밭에 다종다양한 약초 등속을 키우고 있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농업박물관 옆 주택이 그의 거소. 그를 내려 주고 하구둑을 넘어오는 길,

길이 온통 허옇다.  눈이 쌓여있어 조심스러웠다. 집에 도착하니 4시가 다되어 간다. 브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을 보며 밤을 지샌다. 1년전 다녀왔던 쿠바 생각에 흠뻑 취했다. 말레콘 해변을 다시 거닐고 싶다. 혁명 50주년의 쿠바. 피델과 카스트로의 혁명의지가 일상에 녹아있던 쿠바의 역사속으로 다시 젖어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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